어색한 사이라면 ‘책 한 권 함께 읽기’ 추천
대화가 어려운 부모님과의 거리, 책으로 좁히기
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과의 대화는 점점 어려워졌습니다. 안부 전화 한 통에도 “밥은 먹었냐”는 말만 오가고, 진심을 담은 대화는 사치처럼 느껴졌죠. 그런 관계를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어 선택한 것이 바로 **‘책 한 권 함께 읽기’**였습니다. 말보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했고, 독서로 부모님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. 특히,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와의 소통에서 책은 대화의 실마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.
책 속 이야기로 시작된 새로운 대화
처음으로 부모님께 권한 책은 삶의 경험을 녹여낸 에세이였습니다. 책 내용을 언급하며 “이 문장 너무 엄마 같지 않아요?”라고 말했더니, 어머니는 쑥스러운 듯 웃으시며 자신도 그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고 하셨습니다. 책의 내용은 곧바로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, 평소엔 꺼내기 어려운 주제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. 특히, 세대 차이로 인한 이해 부족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줄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.
세대 차이를 메우는 독서의 힘 – 추천 책과 읽는 방법
부모님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은 가볍지만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좋습니다. ‘엄마를 부탁해’, ‘가족의 온도’, ‘아버지의 해방일지’ 같은 책은 자연스럽게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. 서로 하루 10분씩 읽은 뒤 인상 깊었던 문장을 하나씩 공유하거나, 문자나 카톡으로 “오늘 이 구절 기억나요?”라고 보내는 방식도 좋습니다. 책 한 권이 부모님과 나누는 새로운 대화의 언어가 되어 주는 경험은 소중합니다.
4. 함께 읽은 책이 남긴 변화 – 조용한 공감의 울림
책을 함께 읽기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나면서 부모님과의 관계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. 이전에는 어색했던 침묵이 이제는 편안한 여유로 바뀌었고, 때로는 아버지가 먼저 책 이야기를 꺼내시는 날도 있었습니다. 대화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, 공감과 이해를 위한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. 우리는 더 이상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지 않아도 되었고, 같은 문장을 읽고 같은 감정을 느끼며 ‘함께하는 시간’ 자체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. 지금도 저는 새 책을 고를 때마다 부모님을 떠올립니다.